연꽃구경
-정호승-
연꽃이 피면
달도 별도 새도 연꽃 구경을 왔다가
그만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활짝 피어나는데
유독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만이
연꽃이 되지 못하고
비비밥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받아야 할 돈 생각을 한다.
연꽃 처럼 살아보자고
아무리 사는 게 더럽더라도
연꽃 같은 마음으로 살아보자고
죽고 사는 게 연꽃 같은 것이라고
해마다 벼르고 별러
부지런히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인데도
끝내 연꽃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연꽃들이 사람 구경을 한다.
해가 질 때쯤이면
연꽃들이 오히려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가장 더러은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연잎은 감당할 만한 빗방울만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미련 없이 비워버린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가져라.!!
욕심은 버려야 채워집니다. 욕심을 채우면 만족을 얻는 게 아니라 불안과 초조, 두려움과 무거움을 얻을 뿐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라고 법정스님이 지적한 바 있습니다.
연잎은 빗방울을 비웠다고 해서 한꺼번에 완전히 다 비운 것이 아닙니다. 한두 방울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빗방울은 버리지만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는 것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다 버리더라도 자기 자신만은 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오늘도 웃는 하루 되세요~
이순구화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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