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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자성어의 불편한 진실

한지톡톡권영애 2013. 1. 27. 10:16

이영권 박사님과 대화하기

[칼럼] - 사자성어의 불편한 진실

 각 언론에 사자성어가 발표되는 것을 보니 또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한 해가 온 모양이다.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다가올 시간에 대한 희망과 이에 따른 새로운 결심은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이며 방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교수신문은 2012년을 반성하는 사자성어와 2013년 한 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했다. 전국의 대학교수 6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12년의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온 세상이 온통 썩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라는 뜻이다. 중국 초나라의 충신 굴원(屈原)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온 세상이 흐리지만 나 홀로 맑고, 모두가 취했지만 나 홀로 깨어 있다(거세개탁아독청 중인개취아독성·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라고 한데서 유래한다.
2013년 희망의 사자성어로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이 선정되었다. 제구포신은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 노나라의 대부(大夫) 신수가 겨울 하늘에 나타난 혜성을 보고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고 말한 것으로 노나라 역사책 춘추좌전(春秋左傳)에 기록돼 있다.

금융계 CEO들의 사자성어에는 2013년도의 어려운 경영여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다난흥방(多難興邦)이라고 했는데 ’어려움이 많을수록 서로 단결하고 분발해 부흥 시킨다’라는, 중국 진(晉)나라때의 권진표(勸進表)를 인용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새해를 맞아 ‘우직지계(迂直之計)’자세를 마음에 새겨 새로운 성장방식을 모색하고 실행에 옮기자‘고 강조했는데, 이는 ’가까운 길을 곧게만 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손자병법 군쟁편(軍爭篇)에 나오는 얘기이다.

신한카드 이재우 사장 또한 손자병법에 나오는 ‘전승불복 응형무궁(戰勝不復 應形無窮)을 인용했는데 이는 ’전쟁에서 거둔 승리는 반복되지 않으므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다시 승리하기 어렵다’라는 뜻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송서(宋書)》와 남사(南史)의 〈종각전(宗慤傳)〉에 실려 있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을 사자성어로 삼고,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가는’ 자세로 위기를 극복해 2013년을 더 큰 도약의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다.

조준희 IBK기업은행장도 ‘삼국지 연의’에 나오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 를 인용했는데, 이는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 나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라는 뜻이다.

대기업들도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비상을 꿈꾸는 새해가 되길 바라며 경영화두를 사자성어로 발표했다. 삼성그룹의 올해 경영화두는 ‘득전전창(得全全昌)’인데 史記(사기) 田敬仲完世家(전경중완세가)에 나오는 ‘무릇 일을 도모할 때 만전을 기하는 사람은 완벽한 성공과 번창을 이루지만 그렇지 못하면 실패해 망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LG그룹의 사자성어는 ‘개물성무(開物成務)’로, ‘만물의 뜻을 열어 천하의 사무를 성취한다’라는 뜻이다. 주역에 나온다.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는 SK는 ‘동심동덕(同心同德)’으로 정했다. 중국 고서 상서(尙書) 태서편(泰誓篇)에 나오는 이 말은 같은 목표를 위해 다 같이 힘쓰고 노력하자는 뜻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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