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산책길

연잎의 지혜

한지톡톡권영애 2010. 3. 5. 10:55

 연잎의 지혜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하고
그 지혜에 감탄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꺽이고 말 것이다.
세상 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살아있는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 잠언집-

속세를 떠나 생활하시는 법정스님이지만 모든사물을 인간의 삶에 연관을 지은 글 속에서 변하지 않는 삶의 진리와 일관된 철학이 담겨있는 것 같다.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는 글을 다시금 되새기면 오늘하루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
자신이 감당할 무게만큼만 지녔다가 비워버리는 연잎을 생각하면서 비우는 연습을 하고, 오월에는 연잎과 연꽃이 만발한곳에 꼭 구경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