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산책길

아름답게 지는 꽃

한지톡톡권영애 2010. 9. 29. 11:04

       아름답게 지는 꽃/ 차영섭
 

 


       피어 있는 꽃을 좋아하고
       지는 꽃을 뒤돌아보지 않았던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핀 꽃 못지않게
       진 꽃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꽃은 잠시 왔다가
       열매에게 자기 자리를 내주고
       홀연히 아름다움까지도 버립니다
 
       피어 있는 꽃의 아름다움보다
       지는 꽃의 아름다움이
       가슴을 아리게 함을 알았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