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담는 보자기

12월 즈음에

한지톡톡권영애 2010. 12. 24. 14:29
 
 

 

 
예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폭신한 방석 내어놓고
따뜻한 차 한잔 올리겠습니다

저 하얀 여백의 일월이 오기까지
여기 잠시 앉아 한숨도 쉬어가며
지나온 길 다독여 주시길 바랍니다

상처주고 상처받고 그 모진 일들
그렁그렁한 눈물 한줌의 용서로
다 괜찮다고- 안아 주시길 바랍니다

이제 정녕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이것저것 아무것도 재지말고
오직 사랑만 채웠다 가시길 바랍니다


글 - 류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