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산책길
간격
한지톡톡권영애
2012. 10. 11. 09:28
간격
-안도현-
숲은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울鬱蒼蒼)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 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