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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와 불안감에 소비를 줄이는 고령층"

한지톡톡권영애 2013. 11. 11. 07:24

 

"100세 시대"와  불안감에 소비를 줄이는 고령층

최근 고령층의 소비성향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고령층의 소비성향 저하는 예측하지 못한 경제·사회적 환경 변화 때문이다. 예상보다 빨랐던 기대여명 증가, 교육비의 빠른 상승, 부동산 불패신화의 종언,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금리 하락 등이 현재 고령층의 노후 대비 부족을 가져온 요인이다. 이러한 요인이 쉽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어서 고령층의 낮은 소비성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가영의 '노후 대비 부족한 고령층, 소비할 여력이 없다' 중에서 (LG경제연구원, 2013.11.4)

 

'소비부진의 장기화'. 우리 경제를 짖누르고 있는 우려 중 하나이지이요.

 

 소비성향은 2000년대 이후, 특히 금융위기 이후에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60대 이상 고령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이 통계적으로도 눈에 띕니다.
2008년 대비 2012년 소비성향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기간 소비성향은 60대 가구 -5.9%p, 70세 이상 가구 -6.8%p를 기록했습니다. 30대 가구 1.6%p(증가), 40대 가구 -1.9%p(소폭 감소)의 모습과 대비됩니다.
 
이로 인해 60대 이상 가구의 소비성향은 2003년 이후 40대 가구보다 낮아졌고, 2010년에는 30대 가구보다도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래 개인은 일하는 청장년 시절에 저축을 한 뒤 노후에 그 돈을 소비하기 때문에 고령층의 소비성향은 중장년층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역전된 겁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런 고령층의 소비성향 저하가 예측하지 못한 경제사회적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더군요. 예상보다 빨랐던 기대여명 증가, 교육비의 빠른 상승, 부동산 불패신화의 종언,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금리 하락이 고령층의 노후 대비 부족으로 이어져 소비성향을 낮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원은 이런 고령층의 낮은 소비성향이 좀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에서도 버블붕괴 이후 고령층 소비성향 저하 현상이 10년 이상 지속됐다는군요.
 
'100세 시대'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노후대비 부족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는 한국의 고령층의 모습. 2013년 한국경제와 사회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