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벨리시마 2008 2월호
멀티테라피 그림으로 마음을 치료한다
살빠지는 그림을 비롯해 다양한 색채 치유그림이 인터넷을 통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림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데.
대체의학으로도 평가 받고 있는 멀티테라피를 지금부터 소개한다.
우울증에 좋은그림
장성철 作/종이에 아크릴릭 2001
진한 포도의 향기를 머금은 검붉은 색은 몸 속에 쌓인 피로감을 풀어주고 밝은 노란색의 원과 흰색의 부드러운 곡선들은 어머니의 뱃 속처럼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그림
장성철 作/종이에 아크릴릭 2000
노란색은 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고 편안함을 주는 색이며 빨간색의 포인트로 시선을 집중시켜 줌으로써 담아두고 쌓여있던 감정을 발산시켜 주도록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경직되기 쉬운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편안함을 주어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다.
생각을 정리해주는 그림
장성철 作/종이에 아크릴릭 2000
간결한 붓터치와 흰색의 배경이 정적인 느낌을 준다. 복잡하고 심란한 마음을 정리해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피로를 풀어주는 그림
장성철 作/종이에 아크릴릭 2007
파란 하늘 위로 떠다니는 구름은 마치 언덕 위에 누워 바라보는 듯한 그림이다. 파란색은 간과 담에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고 눈을 말게 하며 동글동글 작은 노란색은 속을 편안하게 다스려준다. 빨간색은 자칫 차가워질 수 있는 그림에 활력을 불어놓어 주고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웰빙도 멀티퓨전화가 되어 간다는 말이 전혀 생소하지 않다.
요즘은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예술행위를 통한 치료요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멀티테라피에 대해 알고 있는가.
조금은 생소한 듯한 이 단어는 최근, 관심이 집중되면서 새로운 개념의 건강치유법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로마테라피와 컬러테라피의 상위개념이자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새로운 심리 치료법을 가르키는 말로 여러 복합적인 요소를 즐기는 현대인들의 정서에 알맞은 대체요법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멀티테라피(multi therapy)
동양의 오행 철학과 한의학에 그림.음악.운동 등 복합적 요소를 접목한 요법으로 1996년 한국의 장성철 교수가 '복합'을 뜻하는 영어 '멀티(multi)와 '치료법'을 뜻하는 '테라피(therapy)'를 합성해 창안하였다. 동양의 오행 철학과 한의학을 기본으로 하여 서양의 철학과 심리학을 접목하고, 여기에 다시 그림.음악.운동.후각.미각.촉각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만든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이자 학문이다.
유럽과 미국 등 서양에는 없는 한국의 독창적인 요법으로, 대체의학의 한 분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창안자 장교수는 치료보다는 예술에 더 가까운 '아트 케어(art care)'로 정의한다.
멀티테라피는 창조적인 교육(Creative Education)을 지향하고 개개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용,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실용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발, 연구되고 있으며 인간의 감성을 발전시키고 표출하도록 하기 때문에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멀티테라피의 특징
멀티테라피는 인간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고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고통을 극복해내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동양의 오향 철학에 맞게 음악에는 오음, 미술에는 오색, 운동에는 오기에 해당하는 각각의 음률,색채,움직임을 접목하는 등 복합적 방식을 적용한다.
따라서 사람의 눈을 자극하는 미술치료에서부터 음악치료(청각), 아로마테라피(후각), 음식치료(미각), 운동처방(촉각) 등 갖가지 요소가 모두 동원된다. 그 가운데서도 현재 연상 운동법을 통한 드로잉(그림 그리기)요법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몸과 마음은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 신체의 어떤 증상은 마음과 무의식에서 보내는 신호이자 경고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몸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을 같이 치료함으로써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내고 근본적이며 더 큰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진정한 마음치료를 위해 예술매체를 활요한 '아트케어-멀티테라피'를 하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정신적 괴로움, 심적 부담감, 우울증 등을 부담없이 쉽게 접하는 매체를 통해 마음의 근본문제에 접근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한다.
그림치료의 과정
멀티테라피는 '진단-실행-변화'의 3단계 프로그램으로 변화과정을 거친다.
먼저 그림심리진단이나 색채심리진단으로 개인의 취향, 습관, 성향, 행동의 특성을 분석하고 진단한다.
그림에서 나타난 색의 명도, 채도, 구도, 선의 필압, 표현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의 심리상태와 근본 원인을 찾는다.
진단된 내용을 토대로 하여 각자 특성에 맞는 그림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되고(드로잉치료, 컬러퍼포먼스, 꼴라쥬, 조형놀이, 연상이미지드로잉, 추상화 표현 등)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충분히 발산하는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치유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생활 속에서도 활용되는 멀티테라피
멀티테라피 그림치료는 그 동안 전시회나 박람회를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 다가가기도 했으며 모바일 컨텐츠, 기업의 홍보 간행물, 캘린더를 통해서도 소개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그림치료 작품들이 소개되고 화제가 되면서 각종 매스컴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각종 캠프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지난, 2005년 코엑스 인도양홀에서의 '오감체험전'에 멀티테라피 프로그램이 적용된 바 있으며 현대백화점과의 공동기획으로 '멀티테라피 오감체험캠프'를 열기도 했다.
2005년 유아트스페이스의 기획으로 '몸이 좋아지는 그림전'을 연 후 삼성래미안 주택문화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현대백화점 갤러리 H에서의 전시 등을 통해 많은이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살 빠지는 그림(장성철 作,2001)이나 집중력을 높이는 그림(장성철 作,2001)은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멀티테라피 적용대상
심리적 갈등으로 정서적 문제를 가진 사람(우울, 대인관계, 부부문제, 가족문제, 수면의 어려움, 불안, 반사회적 행동 등)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보다 나은 삶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멀티테라피는 적용될 수 있다.
자신의 문제를 언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이 멀티테라피 프로그램을 통하여 언어로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의 정서(불안, 공포, 분노, 좌절, 슬픔 등)를 표현하여 치료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자신 속에 잠재되어 있는 치유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스스로 자신의 정서적, 행동적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감, 성취감, 자신감 등을 갖도록 도와준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신체적 불안감과 심인성 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미술치료는 꼭 필요한 '아트케어 서비스'로 활용될 수 있다.
생활 전반에 걸쳐 미술치료와 연관된 색채심리상담, 색채치료가 적용된 인테리어, 패션스타일링, 컬러푸드테라피, 영상컨텐츠를 통한 색채치유그림에 이르기까지 미술치료는 다양한 경로로 접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되고 있다.
이제 미술치료는 현대인의 삶에 밀착되어 언제든지 쉽고 간단하게 적용될 수 있어야 하며 또 다른 형태의 산업으로 발전될 것이다.
Interview with 색채마음연구소 장성철 소장
Q : 멀티테라피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A : 1996년 아트마인드 연구회를 시작으로 예술, 의료 분야 교수진과 함께 예술의 치유적 기능과 마음건강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999년 멀티테라피 그림치료캠프를 시작으로 프로그램을 실용화하기 시작하였으며 2000년 멀티테라피 이론의 배경과 원리를 담은 책을 출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과 건국대 디자인대학원, 경원대 사회교육원 등 교육기관에서 전문가과정과 석사과정을 개설해 전문인력을 배출해 왔으며 멀티테라피 연구소(현, 색채마음연구소)에서는 멀티테라피 이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컨텐츠 개발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각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Q : 멀티테라피 그림치료에 쓰이는 그림은 일반그림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가.
A : 멀티테라피 그림치료에 쓰이는 그림은 간결한 붓 터치와 색의 대비로 보는 이로 하여금 연상작용을 일으키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며 감성을 자극한다. 색채치유그림은 색채와 구도로 시각적으로 대뇌에 자극을 주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의 효과를 준다. 따라서 이 그림들은 보는 이들과의 심신의 교감이 중요하다.
보는 방법은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가장 편안한 시간에 눈에 힘을 풀어준 후 한 번에 3번 이상 아무 생각 없이 꾸준히 봐야한다.
눈이 피로하거나 몸이 피곤하면 그림속의 구체적 형태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을 느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치유그림은 자기심화의 과정을 거친 작가의 좋은 에너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므로 작가의 끊임없는 수행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며 관객 역시 그림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시각보다는 그저 그림을 바라보듯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Q : 멀티테라피에 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A : 멀티테라피는 인간의 근본적인 휴머니즘을 실현하기 위한 학문이다.
이론에 치우친 학문을 위한 학문이 되기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얻고 자신의 건강한 삶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실용학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멀티테라피를 통해 삶의 환경을 윤택하게 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체험하도록 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예술은 사람의 감성을 일깨우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예술을 통한 자기발견의 기회를 제공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형성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멀티테라피가 한 몫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Q : 멀티테라피의 전망.
A : 앞으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케어하여 진정한 웰-라이프(Well-Life)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것이며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확산될 전망이다.
따라서 멀티테라피는 학문적 원리를 바탕으로 컨텐츠화하는 작업이 계속 될 것이다.
이는 교육분야, 컨텐츠 사업분야, 컨설팅 분야, 상담치료분야, 의료케어분야, 디자인분야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각 분야게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국소적인 미술치료나 음악치료 서비스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실용화된 방향으로 발전하여 선보일 계획이다.
색채마음연구소 www.thecn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