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산책길

봄 시 모음 정연복님의 "봄은 어떻게 오는가" 외

한지톡톡권영애 2018. 3. 5. 10:51

<봄 시 모음> 정연복의 봄은 어떻게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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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어떻게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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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이 녹는다고

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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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에 꽃 핀다고

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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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과 원한의

얼음장이 녹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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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꽃 한 송이

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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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가슴속에

좋은 기운이 가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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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봄이 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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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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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우리를 찾아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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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오는 봄은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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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겨울 지나

꽃샘추위까지 이겨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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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봄은

우리 곁으로 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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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온몸이 나른해지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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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너머 먼 길 오느라

너무 고단한 봄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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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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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귀한 손님이

찾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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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먼 산만

바라보고 있으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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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대청소를 하고

옷매무새도 가다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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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반가운 봄이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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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인 양

꼼짝 않고 있으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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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마음속 쌓인 먼지

말끔히 털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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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

나의 행복을 위해 오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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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살같이 달려가 먼 길에

지친 몸 안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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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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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겨울의

마지막 언덕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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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네 얼굴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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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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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오겠다던 약속

끝끝내 지키며 오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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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발걸음

이제 잠깐이라도 멈추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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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게로

달려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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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많이

움츠려들었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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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펼치어

너를 뜨겁게 안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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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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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며칠 지났는데도

동장군이 심술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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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몹시 부는지

야윈 나무들이 휘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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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마음이 넓고

이해심이 많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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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게 어서 꺼지라고

윽박지르지 않는 걸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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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노래했던 옛 시인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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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끄트머리인 지금은

거의 봄이 온 거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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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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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에 꽃 피는

자연의 봄날이 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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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겨울의 터널을

오래오래 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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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기쁨과 활기 넘치는

인생의 봄날이 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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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딱

사랑 하나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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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한설 몰아치는

한겨울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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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슴 가슴마다는

벌써 꽃 피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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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출처] <봄 시 모음> 정연복의 ‘봄은 어떻게 오는가’ 외|작성자 시인 정연복

봄비 내리는 날!

내가 좋아하는 정연복시인님의 봄에 관한 시를 감상했다.

산수유꽃망울  사진을 찍으러 갈려다가...지난토요일에 찍은것보다는 더 활짝 피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