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 모음 정연복님의 "봄은 어떻게 오는가" 외
<봄 시 모음> 정연복의 ‘봄은 어떻게 오는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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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어떻게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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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이 녹는다고
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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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에 꽃 핀다고
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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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과 원한의
얼음장이 녹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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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꽃 한 송이
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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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가슴속에
좋은 기운이 가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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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봄이 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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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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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우리를 찾아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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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오는 봄은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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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겨울 지나
꽃샘추위까지 이겨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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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봄은
우리 곁으로 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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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온몸이 나른해지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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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너머 먼 길 오느라
너무 고단한 봄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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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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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귀한 손님이
찾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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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먼 산만
바라보고 있으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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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대청소를 하고
옷매무새도 가다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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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반가운 봄이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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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인 양
꼼짝 않고 있으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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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마음속 쌓인 먼지
말끔히 털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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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
나의 행복을 위해 오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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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살같이 달려가 먼 길에
지친 몸 안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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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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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겨울의
마지막 언덕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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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네 얼굴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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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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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오겠다던 약속
끝끝내 지키며 오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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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발걸음
이제 잠깐이라도 멈추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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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게로
달려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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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많이
움츠려들었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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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펼치어
너를 뜨겁게 안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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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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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며칠 지났는데도
동장군이 심술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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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몹시 부는지
야윈 나무들이 휘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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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마음이 넓고
이해심이 많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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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게 어서 꺼지라고
윽박지르지 않는 걸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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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노래했던 옛 시인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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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끄트머리인 지금은
거의 봄이 온 거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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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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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에 꽃 피는
자연의 봄날이 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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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겨울의 터널을
오래오래 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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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기쁨과 활기 넘치는
인생의 봄날이 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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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딱
사랑 하나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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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한설 몰아치는
한겨울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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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슴 가슴마다는
벌써 꽃 피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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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출처] <봄 시 모음> 정연복의 ‘봄은 어떻게 오는가’ 외|작성자 시인 정연복
봄비 내리는 날!
내가 좋아하는 정연복시인님의 봄에 관한 시를 감상했다.
산수유꽃망울 사진을 찍으러 갈려다가...지난토요일에 찍은것보다는 더 활짝 피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