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담는 보자기

사랑은모습이 아닌 마음입니다.

한지톡톡권영애 2018. 3. 25. 13:18

사랑은 모습이 아닌 마음입니다.

                               -성전스님 -



가슴에 꽃달고 산길을 걷습니다

바람은 내가 꽃대인 줄 알고 나를 흔듭니다

나는 꽃대처럼 서서 바람의 무등을 탑니다.

꽃의 아름다움이 우연이 아니란 걸 배웁니다.

바람의 저 맑디 맑은 마음 속에서

자라난 꽃들의 모습이

새삼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바람과 꽃은 하나의 마음입니다.

바람은 꽃을 사랑하고,

꽃은 바람을 그리워합니다.

때로 바람이 거세게 다가와

꽃대를 꺾는 날에도

꽃은 웃으며 낙화합니다.

꺾기어 사라지는 아픔보다

함께 행복했던 시간을

꽃은 더 분명히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꽃대가 꺾인 자리에

바람은 다시와 서성입니다.

바람은 져버린 꽃대에서 향기를 맡습니다.

바람은 꽃이 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바람이 사랑한 것은

꽃의 향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꽃이 사랑한 것도

바람의 형상이 아닌

바람의 맑은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형상이 아닌 마음임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