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담는 보자기
간격
한지톡톡권영애
2018. 11. 11. 15:15
간격
-안도현-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 는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하는,
나무와 나무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청청 숲을 이룬다는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그림 : 김순영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