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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동화백 개인전(노화랑에서)

한지톡톡권영애 2019. 5. 9. 11:22

꽃바람’·‘봄마중’… 힐링하세요!



- 이수동 화백 노화랑서 개인전

詩· 동화 같은 40여점 선보여

리빙코럴로 채색된 작품 많아


봄꽃을 연상시키는 화사한 색상의 아크릴 물감으로 ‘설렘’과 ‘사랑’ ‘꿈’ ‘위로’ 등을 화폭에 담아온 이수동 화백이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노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수동 화백은 대구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오랜 무명생활을 견뎌온 끝에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승헌이 그린 그림의 실제 화가로 알려지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 이후 열리는 전시마다 ‘완판’을 기록, 국내 화단에서는 입지전적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달, 자작나무, 집, 풀꽃, 하늘과 바다에 아름다운 연인이 가세하는 그의 그림은 ‘한 편의 시와 동화’와 다름없다. 전시에도 ‘꽃바람’ ‘내 사랑을 전해다오’ ‘옥수’ ‘늘봄 우리 집’(사진)처럼 그림 제목만 들어도 마음이 ‘힐링되는’ 작품 40여 점이 선보인다. 그의 그림은 5080세대(50~80대)의 추억과 감성도 자극, 폭넓은 연령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인 팬톤이 2019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밝은 핑크색의 ‘리빙코럴’로 채색된 작품이 많이 선보여 화사함과 싱그러움을 더했다.

전시를 앞두고 만난 이 화백은 “예전에는 행복을 바깥에서 찾았는데 지금은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좋다”며 “연인의 그림을 그릴 때 아내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에서 예년 작품과 다른 ‘깊이’가 느껴진다. ‘안동역 가는 길’에서는 아내가 무릎까지 쌓인 눈을 아랑곳하지 않고 역으로 나오는 장면을, ‘마중’에서는 펄펄 날리는 폭설을 뚫고 마중 나온 아내를, ‘봄마중’에서는 아내를 위해 붉은 카펫을 까는 남편이, ‘백만송이 장미’에선 꽃다발을 들고 있는 남편이 다가오는 아내를 맞기 위해 길 위에 서 있다.

그림에세이집 ‘토닥토닥 그림편지’ ‘오늘, 수고했어요’ 등을 통해 필력을 인정받아온 그는 전시를 앞두고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랑을 위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사랑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 일어나는 거부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라는 시 ‘설렘이 나를 부르네’를 쓰기도 했다. 미술평론가 서성록은 이번 전시에 대해 “그가 출품하는 그림들은 대부분 고단한 현대인들을 토닥이고 다시 힘내라고 용기를 주는 것들로 돼 있다”며 “여기에는 ‘한 줌의 물감으로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그의 작업 신조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