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에서는 잠재의식과 무의식이란 단어를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잠재의식과 무의식은 사전적 의미로 약간의 차이가 있는 말이지만, 굳이 이 두 단어를 구분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구분짓지 않았습니다. 이 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프로이드는 잠재의식을 빙산으로 비유했다.
아래 그림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의식은 잠재의식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정신에서 잠재의식이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었다. 인간이 가진 정신세계에서 대략 10%가 안되는 부분이 우리가 의식이라 부르며, 우리 정신의 전부인 것 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재의식에 대한 정의는 여러가지가 있다. 뇌의학적인 방향의 정의도 존재하고, 심리학적인 정의도 여럿 있다. 최면을 공부하는데 있어 잠재의식의 정의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잠재의식이 어떠한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최면의 이해를 위해 알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의식과 잠재의식은 서로 공존해서 사람이 살아가도록 이끌고 있다. 의식은 말 그대로 의식(意識)이다. 생각을 하며 몸에게 명령해 행동을 한다. 좀 썰렁한 예를 한번 들어 보겠다. 의식이 “배고프다. 밥 먹자.” 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의식은 몸을 이끌고 밥상 앞에 앉는다. 그리고 밥을 먹게 된다. 그러나 밥을 먹는 과정에서 의식은 더이상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세부적인 활동은 잠재의식이 맡게 된다.
“숟가락을 잡는다. 밥을 뜬다. 밥을 입에 넣는다. 씹는다. 삼킨다.” 등의 일련의 작용을 잠재의식이 전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잘잘한 일련의 행동에 의식이 간여해서 일일이 명령 내려야 된다면 그건 보통일이 아니다. 아마 그랬다면 인간은 복창 터져서 벌써 멸종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이런 일에는 잠재의식이 작동하는 것이다. 의식이 간여하지 않더라도 잠재의식이 알아서 숟가락을 잡고, 밥을 뜨고, 밥을 입에 넣으며, 씹고 삼키는 것이다. 이렇듯 의식과 잠재의식은 절묘한 공존을 하고 있기에 인간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 예를 더 들자면, 주위 사람들과 말을 하면서 운전을 한다거나, 공부를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 등의 일 역시 잠재의식의 활동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간의 몸과 마음을 의식이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잠재의식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며 우리의 의식이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체크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작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Freud이론의 기본 개념
인간의 성격은 원초적 본능(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의 세 체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의식은 본능과 초자아로 구성되고, 자아는 의식에 포함된다.
▷본능(id) - 신생아 때부터 존재하는 정신 에너지의 원천이며 주고 본능적 욕구(성욕, 공격력)를 관장한다. 본능의 작동원리는 쾌락원리(pleasure principle)로 원초적 충동을 갖는다. 또한 본능은 세 체제 (본능-자아-초자아)의 활동을 위한 에너지인 Libido를 방출한다.
▷자아(ego) - 작동원리는 현실 원리이며 주어진 현실에 비추어 적절한 환경 조건이 마련될 때까지 본능의 욕구 충족과 긴장의 방출을 보류하며 현실적이고 합당한 방법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초자아(superego) - 부모와 주위 사람들로부터 물려받은 사회의 가치와 도덕이 내면화된 표상이다. 초자아에는 두 측면이 있는데 양심과 자아 이상이다.
▷양심(conscience)-잘못된 행위에 대해 비난·처벌의 경험에서 생기는 최책감과 결부된 것으로 외부의 제재가 내면화 된 것이다.
▷자아이상(ego-ideal)-잘한 행위에 대해 보상 받은 경험에 의해 생기는 이상적 자아상이다. |
과학자들의 법칙이나 연구 과정을 살펴보면 꿈을 꾸다가 문제를 해결했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독일 화학자 케쿨레는 탄소와 수소 원자가 결합된 긴 사슬이 춤을 추다가 꼬리를 물고 있는 뱀의 형상으로 변하는 꿈을 꾸고, 탄소 6개와 수소 6개로 이뤄진 육각형 고리 모양의 ‘벤젠(C6H6)’ 구조를 발견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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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일본의 물리학자 유카와 히데키는 졸고 있을 때에 꿈 속에서 재미있는 발상을 보여줄지도 모른다고 하여 잠잘 때는 늘 머리맡에 펜과 노트를 준비했다. 꿈꾸고 새로운 발명을 한 발명가도 있다. 재봉틀 발명가인 미국의 일라이어스 하우는 밀림 속에서 식인종들이 어떤 한 사람을 둘러싸고 맨 끝에 구멍이 하나씩 뚫려 있는 뾰족한 창으로 위협하는 꿈을 꾼 후, 꿈에서 본 식인종의 창에서 착안해 재봉틀 바늘 끝에 구멍을 뚫기에 이르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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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꿈을 실생활에 연계하여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꿈을 하나의 학문으로서 연구한 사람들도 있다. 꿈에 대한 해석을 학문으로 체계화시킨 사람은 독일의 프로이트와 융이다. 프로이트는 현실에 일어난 일, 갈망하는 것, 충격적인 것 혹은 자신이 경험한 일 중에 강렬한 남아 있는 이미지가 꿈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봤다. 즉 꿈은 과거 그 사람이 경험했던 일 또는 평소의 생각이나 억압당한 본능과 욕구가 무의식 속에 잠재돼 있다가 꿈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꿈을 “그 사람의 무의식 세계로 통하는 길”이라고 표현했다. 프로이트에게 꿈의 의미는 한마디로 '소원성취'였던 것이다. |
이와는 달리 융은 현실적으로 체험하지 않은 것도 꿈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미래를 내다보는 일은 과거에 체험한 경험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또 그는 민족마다 고유의 잠재의식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그 민족 구성원의 꿈에 공통적으로 반영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돼지꿈은 재물과 풍요로움의 상징으로 한국인 누구에게나 길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돼지를 지상에서 가장 더러운 동물로 여기는 힌두교와 회교 문화권에서 돼지는 '재수 없음'의 상징이다. 우리의 돼지꿈이 그곳에서는 개꿈인 셈이다.
이렇듯 꿈은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꿈의 해석>이란 책을 쓴 프로이트는 17세부터 자신의 꿈을 기록하고 해석하는데 노력했는데 이 책에서 프로이트는 자신의 가장 주목할 만한 꿈인 새 부리 형상을 한 인물에 관한 꿈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그는 꿈 속에서 새 부리(독수리의 머리)를 한 두세 사람에 의해 자신의 어머니가 침대에 눕혀지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꿈의 의미는 성행위를 뜻하는 독수리가 자신의 어머니와 성교함으로써 프로이트 자신이 친아버지로부터 아이가 아닌 능력 있는 남성으로 비춰지길 원하는 성욕과 욕망에 대한 남성적 환타지의 표출로 해석하였다. 이와 같이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진행되던 꿈의 해석과 연구는 최근 들어 뇌의 어느 부분에서 어떤 수면 상태일 때 꿈을 꾸게 되는지에 대한 연구로 많이 넓혀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꿈은 램(REM-Rapid Eye Movement)수면일 때 꾸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과학적으로 사람의 수면을 파악할 때는 주로 뇌파를 이용하는데 정상상태에서 눈을 감고 있을 때 우리의 뇌파는 10Hz 전후의 α(알파)파로 나타난다. 그리고 수면상태로 들어가게 되면 α파는 없어지고 진폭도 낮아져 4~6Hz의 파장이 나타난다. 그러나 수면이 진행되면서 주파수가 갑자기 빨라지는 순간이 있는데 이때를 램수면이라 한다. 램수면은 약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룻밤 사이에 4~5회 정도 발생하는데 이때 사람들이 꿈을 꾼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네이쳐’ 인터넷 판에 영국 리버러대 짐 혼 박사가 램수면 중에도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을 연구 보고해 꿈에 대한 연구를 다시 미궁에 빠지게 했다.
꿈이라는 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우리의 잠재된 욕망이 무의식 중에 나오는 현상일까? 아니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신이 던져주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일상 생활에서 꿈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을 권한다. 아직 '과학으로 입증할 만 한 해몽서'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정확한 풀이보다 '긍정적인' 해석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분 좋은 꿈'을 꿨다면 그 기분으로 목표를 향해 자신감 있게 일을 추진하면 된다. 반대로 '기분 나쁜 꿈'은 오히려 좋은 의미로 여기는 게 정신건강에 더 좋다.
그래서 우리 옛 어른들은 나쁜 꿈을 꿨을 때 '꿈은 반대'라거나 '꿈보다 해몽이 중요하다'며 위안을 삼곤 했다. 꿈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잠자는 동안의 즐거운 여행이라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건강한 삶의 태도일지도 모른다. (글:김형자-과학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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