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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산책길

시간시 흐른뒤에 나는 알았네

한지톡톡권영애 2017. 1. 6. 07:51

시간이 흐른뒤에 나는 알았네

 

슬픔이 기뿜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시간이 간 뒤에야 나는 알았네.

처마 끝에 매달려 딸랑거리는

풍경의 저 맑은 노랫소리가

수많은 비바람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세월이 흐른 뒤에야 나는 알았네.

한 생을 까맣게 태워놓고 스러진

절망이 희망의 다른 이름이란 사실을

많은 것 잃은 뒤에야 나는 알았네.

 

-김재진 시인《먼산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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