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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인생 성공전략

디자이너 김영세

한지톡톡권영애 2009. 12. 10. 16:00

Dream Your Dream 꿈을 디자인하라! - 디자이너 김영세
 
 




50대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의 웃음에는 천진난만함이 묻어난다.
그가 지금까지 순수함을 간직할 수 있었던 건 꿈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인 자신을 이노베이터라고 칭한다. 그는 20년 동안 계속 진화 중이다.


에디터 배만석  포토그래퍼 박명화


논현동에 위치한 이노디자인 사무실에는 김영세의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핵심은 소통이다. 너와 나를 연결해 우리를 만들어 주는 공간.

남자들이 많은 12층엔 여자 화장실이 있고, 여자들이 많은 13층에 남자 화장실이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왜 저렇게 배치를 했을까 의아해하던 에디터의 머리는 뭔가로 맞은 듯 멍하다.
사무실에서는 자기 자리에 앉아 일만 하기 때문에 직원들끼리 얼굴도 보기 힘든 게 사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아래층, 위층을 오르내리다 서로 인사도 나누고 정을 쌓으라는 심오한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게 김영세의 디자인이다.

한 사람을 생각하고 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한 제품을 만드는 것.
그의 디자인은 늘 사람과 맞닿아 있다.


김영세가 꿈꾸는 세상은 디자인으로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 그리고 모든 사람이 각자의 꿈을 꾸는
것이다. 

“Dream your dream.
자기만의 꿈을 꾸라는 거지. 꿈을 꾸기 시작하면 불가능해 보였던 것도
할 수 있게 되거든.”

김영세는 꿈 전도사다. 가르침에 목마른 학생들에게도, 대기업 임원들에게도 그는 언제나 꿈을 꾸라고 말한다.
그 꿈에 디자인이 있고, 디지털이 있으며, 삶과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Y세대다

이노디자인을 설립한 지 20년이 넘었다. 달라진 점은?
거의 똑같다.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 ‘이노’라는 브랜드에 대한 애착은 변함이 없다.
세월이 20년이나 흘렀으니 주변 환경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디자인에 대한 철학은 똑같다는 말이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디자인, 편리함과 기쁨을 주는 디자인을 한다는 기준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다.

산업디자인 분야에서는 당신을 ‘미다스의 손’이라 부른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참 겸연쩍다. 그게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
지나치게 비행기를 태우니까 정말 쑥스럽고 어색하다. 난 그냥 디자이너일 뿐이다.

그럼에도 당신을 ‘미다스의 손’이라 믿고 따르는 후배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드는 재주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단지 고객들이 갖고 싶어 하는 제품을 디자인해서 많이 팔리도록 하는 것뿐이다.
후배들이 날 믿고 내 디자인을 믿는다면 참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MP3나 휴대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 디자인을 많이 했다.
디지털 기기들과는 친한 편인가? 내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나?
이래 봬도 난 Y세대(1977년 이후 출생한 이들로 멀티미디어에 능통한 세대를 뜻한다)라 자부한다. 하하.
사실 엄청난 실력가는 아니지만 일반인들이 쓰는 정도는 거뜬하다. 난 디자인을 창조하는 사람이라
항상 없는 걸 찾아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매뉴얼을 보고 사용법을 익히는 게 아니라 새로운 방법을
강구한다. 아이디어는 그렇게 나오는 거다.

사용하다 새로운 걸 발견하면 곧바로 디자인에 반영되나?
그렇다. 이번에 나온 MP3도 굉장히 쉽게 만들어졌다. 내 발명품이라 할 수 있는데, 가로와 세로를 이용해
유저들이 편리하게 쓰도록 했다. 애플의 동그라미보다 훨씬 쉽다고 생각한다. 가로와 세로를 계속 연장하면
무한대가 된다. 대학 때 생각했던 시계도 넣었는데 지금 봐도 절대 후지지 않다(웃음). 이번에 출시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디자인한 것 중에 안경 모양의 디스플레이 기기도 있다. 안경의 렌즈 부분에 디스플레이가
있어 이것만 쓰면 어디서나 영상을 볼 수 있는 거다. 정말 신기하지 않나? 내가 디자인한 것 중에서 가장
멋있는 제품이다.

이번 론칭은 이노디자인의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
본사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지만 한국에서의 일도 많은 편이다. 이번엔 이노맨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려고 들어왔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에 옷만 입혔다면 이제 내가 디자인한 옷에 제품을
맞추는 거다. 내가 늘 꿈꿔오던 디자인 우선주의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보면 된다.

이노디자인이 직접 제품까지 만든다는 건가?
MP3와 마우스, 전화기 그리고 블루투스 헤드셋도 있다. 디자인을 가장 먼저 하고 거기에 맞는 기능들을
추가시켰다. MP3는 태극문양을 새겨 넣은 T라인을 접목시켰고,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멀티플레이
마우스도 있다. 이노디자인에서 만든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거라서 떨리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다.
나보다 고객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도전, 기분이 어떤가?
상당히 겁나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디자인 회사로 ‘또라이’처럼 한 구멍만 팠다. 냉장고, 휴대폰, MP3,
신발, 화장품 심지어 참기름 병까지 디자인했지만 마케팅이나 유통은 처음이다. 더구나 디자인으로
수평적인 구조를 잡았는데 그걸 다시 모아서 하나의 브랜드로 가는 거다. 그동안 각개전투를 통해서 느낀
개념이나 아이디어가 ‘이노’라는 브랜드로 개미처럼 모여들어서 다시 전쟁터로 나간다.
애들이 잘 싸워줘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두렵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흥미롭다.
 
이제 디자인뿐 아니라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할 텐데.
이노디자인에는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우리가 디자인하는
모든 제품에 ‘이노’라는 브랜드를 넣고 이노스러운 디자인을 만들면, 이노를 원하는 이들은 분명 찾아올
것이다. 누가 만들었는지보다 누가 디자인했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거다.
이노의 디자인에 단독 브랜드가 결합한다는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역사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노디자인은 한계가 없다

디지털 기기뿐 아니라 생활용품도 많이 디자인하더라.
이노디자인의 영역은 한계가 없는 무한대다. 이노를 가운데 놓고 디지털과 아날로그로 양쪽에 줄을 그어
갈 때까지 가보는 거다. 사실 이건 횡적인 구조를 나타낸다. 지금까지의 대기업들은 대부분 종적인 구조를
갖고 있었다. 기술을 연구해 하나를 개발하면 그걸 깊이 파들어 갔고 그렇게 성장했다. 하지만 우리는
오로지 디자인만 했다. 무식한 디자인쟁이니까. 그러면서 깨달은 게 있는데, 소비자는 하나라는 거다.
어느 순간 그걸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람이 좋아하는 게 있으면 신발을 고르는 취향이나 휴대폰을 고르는
취향은 같다. 이게 바로 브랜드 비즈니스다. 브랜드가 자리를 잡았을 때 그걸 좋아하는 사람은 하나부터
열까지 그 제품만 산다는 거다.

이번에 공개한 제품들에는 전부 당신의 사인이 들어가 있다.
자부심의 표현인 것 같은데. 그렇다. 근데 이렇게 얘기해도 되나? “아, 뭘요”라고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하. 어쨌거나 이제 이노와 김영세가 하나의 브랜드가 된 거다. 그걸 보고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거다.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나? 일상에서의 모든 행동은 영감이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디자인하는 물건들은 일상에서 절대 뗄 수 없는 것들이니까.

삶에서 디자인이 가지는 힘은?
디자인은 삶의 모든 것이다. 따지고 보면 디자인을 빼놓고 생각할 수 있는 게 없다. 각종 제품은 물론이고
느낌이나 기분도 디자인을 통해서 재발견된다. 중세에는 종교가 세상을 지배했지만 21세기에는 디자인이
지배하는 거 아닌가? 디자인을 하면 그걸로 즐거워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또 디자인을 하는 거다.
그렇게 순환해서 사람을 한 발씩 나아가게 하고 기쁘게도 하며, 효율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든다.
편한 의자에 앉으면 행복하고, 걸어 다니다가 자동차를 타면 기분이 좋지 않나?

디자인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디자인의 힘은 자아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한자로 自我. 영어로 My self. 만약 차를 갖고 다니면 그 차에
자신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지나가는 사람이 그 차를 보고 당신의 정체성을 느끼게 되고 당신은 그걸 의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이 자아를 형성하는 거다. 자신을 표현할 때 필요한 게 바로 디자인이다.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안경을 쓰는지, 어떤 공간에 살고, 무슨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지가 한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내게 된다. 예술하고는 전혀 다르지.

디자인과 예술은 어떻게 다른가?
예술은 그냥 즐기는 거고, 디자인은 사용하게 만드는 거다. 예술품에다가는 술이나 물을 부어서 마시지 않잖아
(웃음). 그냥 놓고 보는 거지. 우리는 술이나 물을 부어서 마실 수 있는 도자기를 만드는 거고, 그걸 수백만 개나
찍어서 여러 사람이 사용하게 만든다. 예술 작품처럼 하나만 만드는 게 아니다. 그래서 디자인이 파워풀한
거다.

어떤 것을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좋은 디자인은 돈을 많이 버는 디자인이다. 예전엔 돈을 많이 벌었지만 좋지 않은 디자인도 있었다.
사용자들이 점점 세련되어지고 정보가 보편화되니까 돈을 많이 버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 되고, 좋은
디자인이 아니면 돈을 많이 벌 수 없게 되었다. 옛날에는 특이하고 럭셔리하고 사치스럽게 만들어서 비싸게
팔아 이윤을 남기는 기업들이 많았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니까 별로인 거지. 요즘은 그런 게 별로 없다.
좋은 디자인은 보기도 좋고, 쓰기도 좋고, 만들기도 쉬워야 한다. 많이 팔려야 쉽게 만들 수 있는 거다.
디자인이 좋아서 많이 팔리면 대량생산을 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가격은 내려간다. 디자인이 좋으면 파는
데도 돈이 별로 안 들지만 디자인이 안 좋으면 광고비를 많이 써야 한다. 보기도 좋고, 쓰기도 편하고,
만들기도 쉬운 제품이 바로 대박 상품이 되는 거지.

그럼 디자인을 할 때도 항상 돈을 생각해야 한다는 건가?
아까 말했듯이 돈을 많이 버는 게 좋은 디자인이니까. 디자이너들이 그런 상업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 자신을 위해서는 물론, 회사를 위해서도 클라이언트를 위해서도 떼돈을 벌어야겠다는 사업가
기질을 가져야 한다. 학교 다닐 때는 나도 장사꾼이 아니라 고귀한 예술가고,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근데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해보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디자인을 나눠 주려면 히트를 쳐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무리 예쁘더라도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 좋은 디자인이 아니다.





최고의 디자이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당신을 깜짝 놀라게 한 디자인이 있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행기 스케치는 정말 놀랍다. 내가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바로
다빈치다. 화가나 건축가로도 유명하지만 그 사람의 모든 에너지가 모인 분야는 사실 산업디자인이다.

당시에는 산업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없지 않았나?
다빈치가 생각했던 걸 수백 년 후에 디자인이라는 산업으로 이어가고 있는 거다. 놀랍게도 당시 다빈치의
생각은 현재의 디자인과 생각이 똑같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기능을 만들고, 아름답게 꾸미고,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까지 전부 똑같다. 얼마 전 다빈치가 디자인한 낙하산 스케치가 발견되었다. 그걸 그대로
제작해서 실제로 사람을 태워 산에서 떨어뜨렸는데 안전하게 착륙했다더라. 비행기를 그린 다음 ‘사람이
떨어지면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에 이렇게 천에 매달면 되겠다고 그린 거다.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정말 놀랍다. 다빈치는 감히 거론하기조차 어려운 분이다.

디자이너는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이다. 지금 뜨고 있는 트렌드는?
요즘의 트렌드는 개인중심주의다. 자신의 정체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하는 것.
한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찾아내서 만들면 그걸 공감하는 사람이 수십, 수백, 수천만 명까지 나올 수
있다. 그 공통점을 찾아내는 게 바로 디자이너의 몫이다. 미래의 디자인은 군중 속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한 사람을 100% 만족시키면 그게 일파만파 퍼져서 트렌드를 만든다.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여러 기업에서 강의를 많이 하는데, 꼭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면.
거의 모든 강의는 ‘Start dreaming’이라는 말로 끝난다. 꿈꾸기를 시작하라는 것. 기업이든 학교든 상관없다.
어제는 클라이언트와 식사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도 이 얘기를 했다. 사무실이든 공장이든 모든 직원들이
꿈을 꾸게 하라고. Dream your dream. 바로 당신의 꿈을 꾸라는 거다.

구체적으로 어떤 꿈을 가지라는 말인가?
미래를 지배하는 재벌이 되겠다는 것처럼 꿈을 크게 가지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자기만의 꿈을 꾸라는 거
지. 근데 해놓고 보니까 콩글리시 같네. 하하. 근데 시적으로는 표현이 돼. Dream his dream 하면 이상하잖아.
‘나는 비처럼 될래’ ‘나는 김영세처럼 될래’ 이런 건 별로 의미가 없다. 중심에는 늘 자신이 있어야 한다.
1시간을 강의하든 2시간을 하든 늘 결론은 ‘Me’가 된다.

한국 디자인업계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견제하는 세력도 있지 않나?
전혀 없다. 뭐 하러 견제를 하겠나. 같이 공존하는 사회 아닌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옆에서 들여다보고 등도 밀어주는 게 인지상정이다. 등에 때를 밀어 주라는 건 아니다(웃음). 그러면서 더 나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거다.

미국과 한국의 디자인 환경은 어떻게 다른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 나라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있다.
미국과 비교해 한국이 특별히 폐쇄적이진 않다. 글로벌 디자인 환경은 모두 똑같다고 생각한다.
경쟁이라는 건 원래 긍정적인 거니까. 누군가 먼저 앞서 나가면 조금 있다가 더 좋은 게 나온다.
그래야 발전이 있는 거 아닌가?    


좋은 디자인은

돈을 많이 버는 디자인이다.
 
예전엔 돈을 많이 벌었지만

좋지 않은 디자인도 있었다.

사용자들이 점점 세련되어지고

정보가 보편화되니까

돈을 많이 버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 되고,

좋은 디자인이 아니면

돈을 많이 벌 수 없게 되었다.



김영세 1950년 출생. 서울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대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198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노디자인을 세우고 산업디자인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 금상과 동상, 미국 비즈니스위크지 최고디자이너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떨쳤다.
삼성전자의 가로본능 휴대폰, 아이리버 프리즘 MP3,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 등이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제품들.
최근 ‘이노맨’이라는 단독 브랜드를 론칭하며 디자이너로서뿐 아니라 사업가로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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