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작가권영애의 건강노트 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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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산책길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한지톡톡권영애 2011. 1. 5. 09:50

분노를 삭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치료책은 천천히 시간을 갖는 일입니다.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막스 에르만-  류시화 번역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어느 날 나는 그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손님으로 만원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늦어지자

친구는 여종원을 줄러 호통을 쳤다

무시를 당한 여종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난 지금 그 친구의 무덤 앞에 서 있다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었는데

그는 이제 땅속에 누워 있다

그런데 그 10분 때문에 그토록 화를 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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