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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산책길

제비꽃

한지톡톡권영애 2011. 4. 7. 19:26

 

 

 

 

제비꽃

 

                         - 류시화 -





수레를 타고 가는 신부
옷자락을 잡아 당겼지
풀어지는 사랑
온 곳으로 돌아가는 길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에게로 가서
신부가 되리

 

 

 

제비꽃 편지

-안도현 -

 

 

 

제비꽃이 하도 예쁘게 피었기에

화분에 담아 한번 키워보려고 했지요

뿌리가 아프지 않게 조심조심 삽으로 떠다가

물도 듬뿍 주고 창틀에 놓았지요

그 가는 허리로 버티기 힘들었을까요

세상이 무거워서요

한 시간이 못되어 시드는 것이었지요

나는 금세 실망하고 말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 것도 없었어요

시들 때는 시들 줄 알아야 꽃인 것이지요

그래서

좋다

시들어라, 하고 그대로 두었지요

 

 

 



 

키 작은 제비꽃들이 피었습니다.

'허리를 낮출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제비꽃"

제비꽃은 낮고 작아서 무릎을 꺽고 앉아서 마음으로 가만히 들여다 보아야만 한답니다. 그래야 제비꽃을 제대로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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