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의 비밀
여름이 성큼 다가올 때
클로버들이 모여 들판 가득 파티를 엽니다.
앙증맞은 꽃망울도 터뜨려 놓고
세 잎, 네 잎 구분 없이 웃음꽃을 피웁니다.
세 잎 친구가 네 잎 친구에게 인사합니다.
“너를 만나서 참 행복해.”
네 잎 친구도 세 잎 친구에게 인사합니다.
“너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야.”
잘 알려진 대로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고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입니다.
그러니 들판은 걱정도 없는 꽃말들 세상입니다.
문득 세 잎 친구가 말합니다.
“행복에다가 뭘 하나 더해야 행운일까?”
네 잎 친구가 대답합니다.
“행운에서 뭘 하나 뺀다고 행복이겠어?”
잎 하나 더 얹거나 뺀다고 달라질 게 있겠어요?
당연히 '당신'이 더해져야 하겠지요.
당신이 빠지면 행복도, 행운도 구경이지요.
글 · 편집인 손명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