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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산책길

마지막 기도

한지톡톡권영애 2012. 6. 17. 11:34

 

마지막 기도

     -이해인-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 사는

한 송이의 흰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마지막 기도 (이해인 시집에서)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 사는

한 송이의 흰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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