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마음에게
-이해인-
내가 너무 커버려서
맑지 못한 것
밝지 못한 것
바르지 못한 것
누구보다
내 마음이
먼저 알고
나에게 충고하네요.
자연스럽지 못한것은
다 욕심이에요
거룩한 소임에도'
이기심을 버려야
순결해진답니다
마음은 보기보다
약하다구요?
작은 먼지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다구요?
오래오래 눈을 맑게 지니려면
마음 단속부터 잘 해야지요
작지만 옹졸하지 않게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않게
마음을 다스려야
맑은 삶이 된다고
마음이 마음에게 말하네요.
이해인 시집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