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울 때
봄 숲을 다녀온 후 가까운 선배에게
온 숲이 파릇파릇한 연둣빛이더라고.
예쁘고 여린 모습과 빛깔을 자랑한 거지요.
그러자 "사람과 가장 친할 때 잘 다녀왔다"는 겁니다.
무슨 이야기냐고 묻자 여름숲에 대해 얘기해 줬습니다.
여름 숲은 너무 무성해서 사람을 압도한다고.
여름 숲이 뿜어내는 기운을 느껴 본 사람은 잘 안다고.
그냥 흘려들을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얘기로 들렸던 거지요.
가장 잘할 때를 사실은 가장 조심해야 해.
네게는 매력이어도 남에게는 부담이고 상처일 수도 있단다.
가장 아름다울때가 가장 무서운 때라서 그래.
최고를 꿈꾸던 시절이 더 좋을 수도 있어.
정점을 찍고 난 다음이 사실은 진짜 황금기란다.
그때 뿜어내는 향기가 독도 없고 질릴 일도 없어서 그래.
-손명찬 지음《꽃필날》중에서-
☆☆봄 숲이던 때를 잊지말고, 가을 숲의 원숙함을 배울 수 있기를.자연의 숲에서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