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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산책길

비오는 날 아침

한지톡톡권영애 2017. 7. 25. 12:15




        비오는 날 아침

         시 / 이 해 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눈을 흘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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