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인연
몸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저녁하늘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만큼이었을까
앞강에 흔들리던 보름달 수만큼이었을가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 오고 바람 불어 속절 없이 흩어지리
살아 있는 동안은 바람 불어 언제나 쓸쓸하고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도
빗발과 꽃나무들 만나고 헤어지는 일과 같으리
&&봄비내리는 날입니다.
봄향기에 젖은날에 마음을 다스려주는 아름다운 시 한편입니다.즐감하세요~^^
'詩가 있는 산책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 (0) | 2018.04.30 |
---|---|
고독을 위한 의자 (0) | 2018.04.24 |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0) | 2018.04.08 |
낙화유수(落花流水) (0) | 2018.03.24 |
봄 시 모음 정연복님의 "봄은 어떻게 오는가" 외 (0) | 2018.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