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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담는 보자기

한가함

한지톡톡권영애 2019. 6. 22. 07:51

          한가함


사람들은 모두 뜁니다.

너도나도 '성공'을 향해 뜁니다.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모른 채,

네가 뛰니까 나도 뜁니다.

그저 뜁니다.

그리곤 '삶'이 숨차서 죽겠다고 합니다.


'뛰다'의 본딧말이 '뒤다' 입니다.

뛸수록 뒤에 처집니다.

'죽었다'의 비속어가 '뒤졌다' 입니다.

뛰어서 끝에 만나는 것은 죽음입니다.


겨울에 아이들이 얼음판에서 팽이를 칩니다.

팽이를 처음 칠 때, 빨리 칩니다.

팽이가 가속이 붙어 제대로 돌면

제자리에 서 있는 듯이 보입니다.

그 때는 가끔씩 칩니다.


잘 돌 때, 처음 치듯이 치면

팽이는 자빠지고 맙니다. 죽습니다.


한가함이란 놀고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팽이가 잘 돌 때, 하늘과 산을 보며

가끔씩 팽이를 치는 것입니다.

- 박해조의 삶과 명상 중에서 -


방청소를 하다가 만난 6년전 다이어리 수첩에 끼어있는 찢은 종이에 실린 글이다.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마음에 드는 글귀와 시를 스크랩해놓고 읽어보는 취미를 가졌던 시절이 있었다.

이른아침에 만난 좋은글로 하루가 행복해집니다.


                                                                                                         한지그림  쉼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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