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가위 바위 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고
주먹처럼 입을
꽉 다물어야 할 때도 있고
가위처럼 냉철하게
잘라내야 할 때도 있고
보처럼 가슴 열어
마음 비워야 할 때가 있다.
일단
한 판 승부가 끝나면
다, 그만이다.
인생
산등성이,
한여름 밤에 쏟아 붓는
소낙비 같은 것
어느 꼭짓점을 시작으로
삶이라는 깊은 숲에 닿아
골짜기를 지나 땅에 스며
강물에 출렁이다
넓고 푸른 바다에 이르는
긴 항해
모든 건 다 지나왔다
앞으로도 지나갈 것이다
비가 오면 또 맑게 개이듯이
꽃 피고 지고
한 때의 춘몽 같은.
-다선스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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