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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산책길

앉으랴 서랴 걸으랴

한지톡톡권영애 2020. 6. 29. 18:36

 

 

신준식 시집

 

세상이 말한다.앉아 있지 말고 걸어 다니라고, 그래서 걸었지.

그런데, 너무 느리다고 뛰어가라 한다. 그래서 뛰었다.숨이 턱에 차도록 뛰었다.

힘들어 잠시 멈춰 숨 고르기 하는데 다른 사람이 휙 지나간다. 조급해진 마음에 "날자"

준비도 없이 날갯짓하니 허공에서 허우적대기만 할 뿐 몸이 무거워 버티기 힘들다. 그 자리에 누워 하늘을 보니 뭉게구름 두둥실 저절로 흘러간다.

앉지도 서지도 뛰지도 날지도 않지만 저절로 잘만 흘러가는구나

인생도 구름 같은 것.억지로 무리하지 않고 앉고 싶을 때 앉고 서고 싶을 때 서고 뛰고 싶을 때 뛰면 언젠가는 날게 될 것을...

스스로를 달래려 한 편의 시로써 위로를 삼아 왔다고 ..

 

 

그외 <바람 그리고 그대>,<그 자리에서 뛰어봐>,<생의 반환점에서>,<노래하는 새가 되어>

신준식 시인은 시인이기 이전에 집안 대대로 내려온 한의학 가문의 대를 잇는 한의사(자생한방의료재단 이사장)로 이 시대 보기 드문 인술지도의 존경받는 선구자이며 훌륭한 사명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심의이기도 하다.

 

 

 

 

 

바람

 

바람은 어데서 부는가

모든 것을 뒤집어놓고 훌쩍 사라지는

밖에서 부는 바람도 무섭지만

안에서 이는 바람은 더 무섭다

오늘도 내 안에서 꿈툴대는

늦바람이 두렵다.

 

원형탈모

 

둥그레

머리카락 빠진 자리

고뇌와 번민

가슴에서 타다

타고 남은 자리 위에

하얀 재처럼 남겨질 못자리

모든것을 침묵으로 말하는

나의 가슴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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