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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산책길

나는 꽃이다

한지톡톡권영애 2011. 11. 3. 12:17

나는 꽃이다

           -손명찬-

 

 

햇살같은 사람이 옵니다. 기운이 돋습니다

비 같은 사람이 옵니다. 목마름이 해결됩니다.

바람 같은 사람이 옵니다. 먼지가 떨어집니다.

벌 같은 사람이 옵니다. 꽃가루가 전해집니다.

가위 같은 사람이 옵니다. 가지가 정리됩니다.

낫 같은 사람이 옵니다. 잡초가 사라집니다.

 

좋은 사람도 있고 싫은 사람도 있는데

그 모든 사람이 돌아가며 나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화분에서든 들판에서든 사계절 속에서

꽃을 만들려고, 꽃답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나팔꽃

 

 쑥부쟁이

  용담꽃

 

 

   오가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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