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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산책길

사랑하라, 그러나 간격을 두라

한지톡톡권영애 2012. 10. 11. 09:53

사랑하라, 그러나 간격을 두라.

              -칼릴 지브란-

 

 

너희 함께 태어나 영원히 함께 하리라.

죽음의 천사가 너희를 갈라놓을때까지

신의 계율 속에서도 너희는 늘 함께 하리라.

그러나 함께 있으면서도 간격을 둬라.

창공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되 그것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너희 영혼의 해안 사이에 물결치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같은 잔을 마시지 말라.

서로에게 빵을 주되 같은 빵을 먹지 말라.

현악기의 줄들이 같은 화음을 내면서도 혼자이듯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서로의 가슴을 주되 그 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신의 손길만이 너희 가슴을 품을 수 있다.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은 서로 떨어져 서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의 메세지가 녹아있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동시에 "함께 서 " 있어야 한다는 섭리를 일깨워주는 시다.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중요한 자세를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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