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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산책길

비오는날 달맞이 꽃에게

한지톡톡권영애 2012. 12. 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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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글 / 이외수


이 세상 슬픈 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가 되어라
머리 풀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더라

해체되는 시간 저 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시어들은
무성한 실삼나무 숲이 되어 자라 오르고
목메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 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작별 끝에 비로소 알게 되더라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노래가 되지 않고
더러는 회색 하늘에 머물러서
울음이 되더라
범람하는 울음이 되더라
내 영혼을 허물더라


비가 내리네요..
서러움의 비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아마도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아 놓았던..
설움들이 못 견디겠다며..

더 이상 넘치는
눈물을 닫아 놓을 수 없다며...

그렇게 쏟아내고
싶었는가 봅니다..

밤새
창문을 애타게 두드리는

그대의 찬 손때문에
밤새 잠을 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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