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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산책길

돌단풍

한지톡톡권영애 2015. 1. 14. 08:33

돌단풍

세상에 지친 사내
산을 오르다
잠시 가쁜 숨 몰아쉬는데
벼랑 끝 바위 틈에
돌단풍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끝없이 부는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대를 높이 세운 돌단풍
곱디 고운 꽃을 피웠습니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흔들리는 일이라고
흔들리면서도 꽃을 피우는 일이라고
가만가만 향기로 말을 걸어옵니다

희망을 잃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꽃피는 봄날은
반드시 찾아온다고
말없이 세상 속으로 등을 떠밉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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