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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산책길

목련꽃 시모음

한지톡톡권영애 2015. 3. 14. 09:32

  목련꽃

 

        -최창일-

 

 

그 여염집 부인

바람의 둥우리에서

겨울 내내 수많은 은장도 들고 있더니

마침내 봄날 은장도 쥔 손에서 새떼를 날린다.

 

평생을 수절하다

떠나가는 봄길 뒷마당에서

제 허벅지 찌르고는

다시 만날 그리운 봄을 떠나간다.

 

 

 

사월 목련

                  - 도종환-

 

남들도 나처럼
외로웁지요

남들도 나처럼
흔들리고 있지요

말할 수 없는 것뿐이지요
차라리 아무 말
안 하는 것뿐이지요

소리없이 왔다가
소리없이 돌아가는
사월 목련 

 

 

 

 

 

 

목련 꽃 피는 봄날에 

             -용혜원-

 

 

봄 햇살에 간지런 타

웃음보가 터진 듯

피어나는 목련 꽃 앞에

그대가 서면

금방이라도 얼굴이

더 밝아질 것만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가장 행복한 모습 그대로

피어나는 이 꽃을

그대에게 한아름

선물할 수는 없지만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기쁨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봄날은

낮은 낮대로

밤은 밤 대로 아름답기에

꽃들의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활짝 피어나는 목련 꽃들이

그대 마음에

웃음 보따리를

한아름 선물합니다.

 

 

목련 꽃 피어나는 거리를

그대와 함께 걸으면 행복합니다.

 

 

우리들의 사랑도 함께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목련아래서

         -김시천-

 

묻는다 너 또한 언제이든

네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그 날이 오면

주저없이 몸을 날려

바람에 꽃잎지듯 세상과 결별할 준비

되었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하루에도 열두 번

목련 꽃 지는 나무 아래서

 

 

 


                       목련

                           -정연복-


목련이 지독한 생명의 
몸살을 앓는 것을
며칠을 두고 몰래 지켜보았다

꽃샘추위 속 맨몸의 가지에 
보일 듯 말 듯
작은 꽃눈 틔우더니

온몸으로 온 힘으로
서서히 치밀어 올라
이윽고 꽃망울로 맺히더니

송이송이 눈부시게 피어나는
저 여린 생명의
고독하고 치열한 몸짓

목련은
쉽게 피는 것이 아니었구나
그래서 목련은
저리도 당당하게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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