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작가권영애의 건강노트 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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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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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톡톡권영애 2009. 6. 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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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복작거림이 그곳임을 나타내는 명동. 한적한 명동이란 존재 할 수 없을 것만 같다. 명동 큰길을 벗어나 여기저기에 숨어 있는 카페 안으로 몸을 숨겨도 여전히 시끌벅적함에선 벗어날 수 없다. 전등 스위치를 내리고 올리면 밝음과 어둠이 순식간에 전환되듯 정신없고 부산함 중에 급작스레 고즈넉함을 느끼고 싶다.

이렇게 큰 전환이 필요할 때 찾는 곳이 명동의 살롱드떼 입니다.  롯데 호텔 본관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에서 내리면 호텔 라운지가 나타나고, 우측 편으로 복도를 따라 죽 가다 보면 이곳 샬롱드떼를 만날 수 있어요.




들어서는 순간 마치 어느 유럽 저택의 서재 혹은 도서관의 한쪽 같은 느낌의 공간이 눈에 신선함을 불어 넣어 주죠. 후~우~ 자리를 잡고 찬찬히 둘러보면 벽면마다 꽂혀 있는 책은 디스플레이용이 아닌 진짜 건설, 사진, 음식, 여행 등의 주제를 지닌 원서들입니다. 가끔 한글로 된 책도 꽂혀 있고요. 보고 싶은 책은 자유롭게 뽑아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바닥의 폭신한 카펫과 나무 마감재 그리고 따스한 조도의 조명 때문인지 묵직한 안정감과 따뜻한 포근함이 어우러져 한없이 편안한 기분이 맴돕니다. 거기에 아로마테라피숍이나 스파숍에서 흘러나올법한 잔잔한 음악들이 편안하다 못해 마구 퍼져서 눕고 싶을 지경입니다. 자!자! 흐트러짐을 막도록 무언갈 마셔 볼까요?!





살롱드떼에는 약 30여 종의 홍차와 허브차가 있는데, 독일 로네펠트의 차를 내 놓습니다. 로네펠트(Ronnefeldt)는 옛적 유럽의 황실에 그 차를 공급했었고 현재엔 두바이의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특급호텔에 공급되는 수제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고급 차라고 하죠?! 대체로 향이 좀 짙고 끝 맛이 순한 느낌이 드는 게 특징인 것 같아요. 특히, 다즐링의 경우 잔향이 꽤 오래 살아 있더군요.  허브티의 경우 로네펠트의 티백이 나오는데, 그 티백 태그를 살펴보면 몇 분을 우려 내라고 표시되어 있으니, 티 타이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진 조촐한 간식거리와 티가 함께 제공되는 애프터눈 티세트 주문이 가능합니다. 예전엔 14가지의 아이템에서 4개를 고르는 식이었는데, 최근엔 그냥 일방적(?)으로 3단으로 된 플레이트에 담아 내놓습니다.  애프터눈 티세트 하나의 양이 적지만은 않으니 애프터눈 티세트 하나에다가 인원수에 맞게 맞게 차를 주문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날씨가 심하게 꾸물꾸물해 기분마저 동반해서 어둑해질 때, 바닥을 알 수 없이 기분이 계속 가라앉을 때, 소중한 애인님이나 애인이 무턱대고 우울해 할 때, 이곳 살롱드떼를 슬쩍 이용해 보세요.  짙은 음지에 양지의 기운이 스멀스멀 드리워지는 것처럼 어느샌가 따스함을 머금은 기분이 될 테니깐요. 비록 약간의 가격 부담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끔은 지갑 속 내용물보다 더 값진 게 있을 것 같아요.
(각종 플래티넘 카드의 경우 10%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받아 본들;;)  ⓒ 글과 사진 | 금요일이야기

tag 명동,살롱드떼,카페,롯데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