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아는 사람이 더 큰 성공을 이룹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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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명상마을을 만드는 것. 남자는 숲속에 오두막 명상센터를 하나 둘 늘려갔고, 아침편지 회원들의 후원으로 명상센터는 점점 자라고 있다. 남자의 꿈은 지금도 자라고 있다. 그 꿈의 종착역은 누구도 모른다. 한 남자가 시작했지만, 꿈을 키우고 실현시키는 것은 218만 명의 회원들이고, 그 회원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쓰는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 이야기다. 그는 지난해 10월 충북 충주에 명상센터 ‘깊은 산속 옹달샘’을 개원했다. 하늘로 쭉쭉 뻗은 낙엽송 군락이 빽빽한 산속에 자리한 ‘깊은 산속 옹달샘’은 전날 내린 폭설 때문에 더욱 이질적으로 보였다. 인적 없는 숲 속 마을에는 한낮에도 투명한 정적이 흘렀고, 곳곳에는 좁은 보폭의 사람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명상센터 마을에는 옹달샘 카페, 만남의 집, 나눔 의 집, 명상의 집 등이 띄엄띄엄 있고, 뒤편에는 ‘김정국의 동그라미집’ ‘최재홍의 네잎클로버집’ ‘허순영의 하얀 하늘집’ 등 후원자의 이름을 딴 독채들이 있다. 건물들은 통일성이 없는 듯하면서도 서로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내부 곳곳에 있는 책장, 옷장, 식탁, 탁자 등은 모두 나무 느낌을 살려 자체 제작했다. 명상센터 축을 담당한 건축디자이너 최호근 씨는 이곳의 콘셉트를 “인테리어 없는 인테리어”라고 했다. 고도원 이사장은 언덕 위 ‘고도원의 춘하추동’에서 산다. 이곳에서 고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최근 이곳에서 머물며 떠오른 단상을 담은 책 《잠깐 멈춤》을 펴냈다. 집필실 벽면은 책으로 빼곡했다. 책마다 색 띠지가 붙어 있고, 펼치면 어김없이 밑줄이 그어 있다.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세어본 적은 없어요. 하루 세끼 밥을 먹으면서 지금 까지 먹은 끼니를 계산하지 않듯 저에게 독서는 삶이고 운명이에요. 책 좋아하는 아버지를 만나서 책을 많이 읽었고, 여기까지 왔죠. 많이 읽는 날은 하루 열 권도 읽는데, 책마다 속도가 달라요. 최근 작고하신 박완서 선생님의《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같은 책은 이틀 사흘 쫄깃쫄깃 곱씹으면서 읽죠. 요즘은 구보타 시게코의 《나의 사랑 백남준》을 읽고 있어요.” 기자와 정치인, 명상센터 이사장. 고 이사장이 걸어온 세 가지 영역의 길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공명심’ 이라는 면에서는 통한다. 하지만 공명심의 종류는 다르다고 그는 말한다. “정치인은 성공하면 힘과 권력이 생겨요. 그리고 힘과 권력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모이죠. 하지만 지금은 같은 공명심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달라요. 겉은 멀쩡한데 속은 다친 사람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으로 눈물 많은 사람들, 맑음과 고요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모여요. 고요를 지향하다 보면 그 주변도 고요해지죠. 예전에는 펄펄 끓게 하던 일들이 지금은 제 마음을 미동도 시키지 않는 일들이 있어요.” ‘고도원의 아침편지’ 218만 명 회원이 함께 만든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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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 이사장은 충주에 아무런 연고가 없다. 전국 어디서나 2~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아 헤매다 낙점된 곳이 충주다. 지금의 명상센터 터를 본 순간 “딱 여기다!” 싶어서 둥지를 틀었는데, 풍수지리학자들은 이곳을 “산의 기운이 온화한 명당”이라고 평한다. 명상센터 개원 전 고도원 이사장은 세계 곳곳의 이름난 명상센터를 다니면서 벤치마킹했다. 프랑스에 있는 틱낫한 스님의 플럼 빌리지에서는 종교적 인 색채를 걷어내고 ‘걷기명상’을 취했고, 인도의 오쇼 라즈니쉬 명상센터에서는 상업적인 냄새를 버리고 ‘춤 명상’과 명상센터 건물 간의 동선을 배웠다. 인도 동북부에 있는 명상마을 ‘오로빌 마을’에서는 보리수 한 그루만 있던 척박한 대지가 울창한 숲을 이룬 신화적인 기운을 담아왔다. 국내의 아침고요수목원, 허브나라, 천리포 수목원 등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고도원 이사장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직접 교류 하면서 그들의 명상을 돕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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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명상의 개념은 멈춤이에요. 길을 가다가, 밥을 먹다가, 말을 하다가 잠깐 멈추고 고요해지는 것이죠. 그리고 하던 행위 하나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겁니다. 마음관리를 하지 않으면 공허해집니다. 지금 우 리 사회는 가치의 중심이 육체에서 마음으로 이동하는 중간 지점에 있어요. 점점 마음건강의 중요성이 커지 고, 마음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겁니다.” 그는 ‘꿈 너머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 의사가 되어서 불쌍한 사람의 병을 고쳐주겠다는 것은 ‘꿈 너머 꿈’이다. 그리고 그 꿈 너머 꿈이 위대할수록 꿈을 이룰 수 있는 확률도 높 아진다고 한다. “인생 디자인을 시작하는 시기의 청년들에겐 꿈 너머 꿈이 필요해요. 꿈을 이루기까지는 자기 중심적이어야 하죠. 그 이후에는 무엇을 할 건가요? 백만장자가 되어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건 시시하잖아 요. 저희 프로그램에 오신 한 CEO가 본인의 꿈이 세계 최고의 기업인이 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그랬 어요. ‘세계 최고의 기부자를 꿈꾸십시오. 그러면 세계 최고의 매출을 일으키는 기업은 저절로 되겠지요?’ 라고요. 꿈 너머 꿈이 멋있으면 도와주는 사람이 생깁니다. 제가 여기까지 온 것도 꿈 너머 꿈 덕분이에요. 꿈 너머 꿈이 멋있고 공적이고 이타적이면 주변에 좋은 사람이 생겨요. 고상하고 힘있는 사람이 꼭 생깁니다.” | ||||||
![]() 기획: 김민희기자 l 사진: 김선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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