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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산책길

한 호흡

한지톡톡권영애 2012. 7. 17. 10:36

 

 한 호흡

           -문태준-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워내고

피어난 꽃은 한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뜨려 버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서

썰물이 왔다가 가 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 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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