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는 소유권"에서 "구독하는 접근권"으로
상품은 소유를 부추기지만 서비스는 소유를 단념시킨다. 소유하는 특권에 따라오는 배타성, 통제권, 책임이 서비스에는 없기 때문이다.
'구입하는 소유권'에서 '구독하는 접근권'으로의 전환은 많은 관습을 뒤엎는다. 소유권 획득은 무심결에 변덕스럽게 이루어진다. 더 나은 무언가가 나오면 와락 움켜쥐는 식이다.
반면에 구독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업데이트, 발행, 판본의 끝없는 흐름을 낳는다.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지속적인 관계다. (172쪽)
케빈 켈리의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중에서(청림출판)
'소유하지 않고 접근(accessing)하기'... 중요한 미래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와이어드'의 편집장이었던 케빈 켈리가 이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더군요. "탈물질화, 탈중심화, 동시성, 플랫폼, 클라우드가 증가함에 따라, 접근성은 소유를 계속 대체할 것이다. 일상생활의 대다수 영역에서 접근하기가 소유하기를 이길 것이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회사들인 우버, 에이버앤비는 물론이고,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회사 스포티파이, 세계 최대의 동영상 허브인 넷플릭스, 아마존의 킨들 언리미티드 등 직접 소유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듣거나 보고 읽을 수 있는 서비스들이 이미 많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서비스로서의 호텔', '서비스로서 자동차' 같은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구입하는 소유권'에서 '구독하는 접근권'으로의 전환...
앞으로는 경제에 대해 생각할 때 이 개념을 기억하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 켈리는 소유권 획득은 무심결에 변덕스럽게 이루어지지만, 반면에 구독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업데이트, 발행, 판본의 끝없는 흐름을 낳는다고 표현했습니다. 소유와 접근/구독의 이런 차이점도 우리가 경제를 바라볼 때 '생각의 틀'로 갖고 있으면 인사이트를 얻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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