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1 선물 1 - 나태주 시인 -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기쁨이겠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고 늘 곁에서 챙겨주는 .. 詩가 있는 산책길 2015.01.04
벌레먹은 나뭇잎 벌레먹은 나뭇잎 ㅡ이생진ㅡ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없이 매끈한것 어쩐지 배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여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것이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것이 잘못인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 詩가 있는 산책길 2014.12.28
다시 다시 -박노해-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샛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속에 들어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詩가 있는 산책길 2014.12.23
겨울나무 겨울나무 나무도 엄연히 살아 있는 목숨인데 겨울 추위가 어찌 고통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인내심으로 버티는 거지. 쌓인 폭설에 덩치가 큰 나무들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지는 걸 보면 나무라고 해서 천하무적은 아니지. 긴긴 겨울 모진 북풍한설 온 힘을 다해 눈물겹게 견.. 詩가 있는 산책길 2014.12.06
꽃밭에 서면 꽃밭에 서면 -이해인- 꽃밭에 서면 큰 소리로 꽈리를 불고 싶다 꽈리를 불 듯이 순결한 마음으로 꽈리 속의 잘디잔 씨알처럼 내 가슴에 가득 찬 근심 걱정 후련히 쏟아내며 꽈리를 불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동그란 마음으로 꽃밭에 서면 저녁노을 바라보면 지는 꽃의 아름다움에 .. 詩가 있는 산책길 2014.05.17
민들레와 나비처럼 민들레 피어나니 세상이 환해졌습니다. 나비 한 마리 민들레 꽃에 앉아 꿀을 빨고 이내 어디론가 날아갑니다. 나비는 꽃 속에 꿀을 빨아도 민들레 꽃은 조금도 상하지 않았습니다. 갈라진 시멘트의 틈이나 보도블록 사이에서도 억척스레 피어나는 민들레는 문 둘레에까지 마구 피어서 문.. 詩가 있는 산책길 2014.04.10
봄 꽃피는 날 봄 꽃피는 날 -용해원-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나무 한 그루 서 있다는 걸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나는 걸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TK 詩가 있는 산책길 201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