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김재진 시인- 한 마디 말에 상처 받고 한 마디 말에 문 닫아건다 해도 마음은 희망을 먹고 산다. 꽃 만진 자리에 향기가 남아 있듯 묻어 있는 아픈 흔적 지우기 위해 지금은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카랑코에 떡잎이 햇빛을 먹고 살듯 마음은 기쁨을 먹고 산다. .. 詩가 있는 산책길 2015.09.13
참나무 참나무 - 알프레드 테니슨 - 젊거나 늙거나 저기 저 참나무같이 네 삶을 살아라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고 그리고, 그러고 나서 가을이 오면 다시 더욱 더 맑은 황금빛이 되고 마침내 잎사귀 모두 떨어지면 보라, 줄기와 가지로 나목 되어 선 저 발가벗은 힘을. 詩가 있는 산책길 2015.08.25
수선화 수선화 - 워즈워즈- 골짜기와 산 위에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니다 나는 문득 떼지어 활짝 펴 있는 황금빛 수선화를 보았나니 호숫가 줄지어 선 나무 아래서 미풍에 한들한들 춤을 추누나 은하에서 반짝이며 깜빡거리는 별들처럼 총총히 연달아 서서 수선화는 샛강 기슭 가.. 詩가 있는 산책길 2015.03.14
이해인님 시 모음 작은 위로 / 이해인 잔디밭에 쓰러진 분홍색 상사화를 보며 혼자서 울었어요 쓰러진 꽃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봅니다 비에 젖은 꽃들도 위로해주시구요 아름다운 죄 많아 가엾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보고 싶은 하는님 오늘은 하루 종일 꼼짝을 못하겠으니 어.. 詩가 있는 산책길 2015.03.14
정호승님 시 모음 상처는 스승이다 -정호승- 절벽 위에 뿌리를 내려라 뿌리 있는 쪽으로 나무는 잎을 떨군다 잎은 썩어 뿌리의 끝에 닿는다 나의 뿌리는 나의 절벽이어니보라 내가 뿌리를 내린 절벽 위에 노란 애기똥풀이 서로 마주앉아 웃으며 똥을 누고 있다 나도 그 옆에 가 똥을 누며 웃음을 나눈다 너.. 詩가 있는 산책길 2015.03.14
이기철님 시 모음 생의 노래 - 이기철- 움 돋는 나무들은 나를 황홀하게 한다 흙 속에서 초록이 돋아나는 걸 보면 경건해진다 삭은 처마 아래 내일 시집갈 처녀가 신부의 꿈을 꾸고 녹슨 대문 안에 햇빛처럼 밝은 아이가 잠에서 깨어난다 사람의 이름과 함께 생애를 살고 풀잎의 이름으로 시를 쓴다 세상의 .. 詩가 있는 산책길 2015.03.14
목련꽃 시모음 목련꽃 -최창일- 그 여염집 부인 바람의 둥우리에서 겨울 내내 수많은 은장도 들고 있더니 마침내 봄날 은장도 쥔 손에서 새떼를 날린다. 평생을 수절하다 떠나가는 봄길 뒷마당에서 제 허벅지 찌르고는 다시 만날 그리운 봄을 떠나간다. 사월 목련 - 도종환- 남들도 나처럼 외로웁지요 남.. 詩가 있는 산책길 2015.03.14
돌단풍 돌단풍 세상에 지친 사내 산을 오르다 잠시 가쁜 숨 몰아쉬는데 벼랑 끝 바위 틈에 돌단풍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끝없이 부는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대를 높이 세운 돌단풍 곱디 고운 꽃을 피웠습니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흔들리는 일이라고 흔들리면서도 꽃을 피우는 일이라고 .. 詩가 있는 산책길 201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