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바람처럼 꽃처럼 바람처럼 / 최인숙(산호수) 비틀거려도 돼 발에 걸리는 돌멩이도 좀 돌아봐 주고 멀리 가야 한다고 서두르지 마 넘어져도 혼자여도 괜찮아 가다 보면 만나고 또 헤어지고 꽃처럼 웃고 바람처럼 걸어 봐 이렇게 詩가 있는 산책길 2018.08.25
생태공원의 연주곡 생태공원의 연주곡 최 인 숙 강이 풀렸으니 하다못해 기별이라도 긴긴 기다림 속에서 옥빛 봄 생기로운 향기 물 언덕 위에 앉았다 초록 물방울 피어나 찬란한 봄도 꽃도 물결 건반 위로 ‘황홀한 5월에’ 슈만의 연주곡이 강 건너 저 산 능선마다 자연스레 넘어간다 詩가 있는 산책길 2018.08.25
순간의 행복 순간의 행복 고운 멜로디가 바람으로 흐르는 여울지는 강가에 고향의 추억이 고웁게 물안개로 피어 오르고 갓 피어나는 붓꽃 잎 끝에 영롱하게 매달리는 그 날에 기억들 보라빛 꽃으로 피어 날 때 나는 어머니 젖 가슴의 내음을 코끝에 달고 졸음의 눈 감으면 행복은 순간을 잊지 않았다 .. 詩가 있는 산책길 2018.07.19
술한잔 술한잔 / 유성달 그리워 한잔술 이라더니 괴로워도 한잔술 이더라 마시고 또 마셔봐도 잔속에 머있을까 풍류객은 잔속에 꽃잎 띄우고 노래하며 즐겼다지 난 잔속에 널 띄우고 한잔술 즐겨볼까. 詩가 있는 산책길 2018.07.03
널 사랑함은 색감 때문일까 널 사랑함은 색감 때문일까 / 유성달 은은한 감으로 느껴오는 너에대한 사랑 지나친 관심도 없었지만... 화려함과 따스함이 넘 좋은 너 널보면 웃음이 돌고 미소가 지어지고 발걸음이 늦추어진다 따스해서 좋다 너무 강렬해서 사랑스럽다 널 사랑하는 것은 이 색감때문일까 詩가 있는 산책길 2018.07.03
꽃의 고요 꽃의 고요 -황동규 - 일고 지는 바람 따라 청매(靑梅) 꽃잎이 눈처럼 내리다 말다 했다. 바람이 바뀌면 돌들이 드러나 생간에 잠겨 있는 흙담으로 쏠리기도 했다. '꽃 지는 소리가 왜 이리 고요하지?' 꽃잎을 어깨로 맞고 있던 불타의 말에 예수가 답했 다. '고요도 소리의 집합 가운데 하나.. 詩가 있는 산책길 2018.05.25
시읽기 “어제 저녁 꽃 한 송이 지고/ 오늘 아침 꽃 한 송이 피어/ 서로 일백일을 바라보니/ 내 너를 대하며 좋아 한 잔 하리라”라고 성삼문이 노래한 꽃. 채송화나 무궁화도 하나의 꽃이 지면 다른 꽃이 피어 길게 오래 가는 것처럼 보인다. 끝이 없는 꽃이란 뜻에서 무궁화(無窮花)라 쓰지만 하.. 詩가 있는 산책길 2018.05.25
매화 매화 매화 :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으로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린다. 흰색, 또는 분홍색의 꽃은 매우 향기가 그윽하다. 꽃색에 따라 백매, 청매,홍매로 불린다. 청매화차 외로움이 뼛속까지 스미었을까 봄날의 몸살끼처럼 온 몸이 으스스 떨려오는 새벽 한기 밀어.. 詩가 있는 산책길 2018.04.30
고독을 위한 의자 고독을 위한 의자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 詩가 있는 산책길 2018.04.24
꽃잎인연 꽃잎인연 몸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저녁하늘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만큼이었을까 앞강에 흔들리던 보름달 수만큼이었을가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 오고 바람 불어 속절 없이 흩어지리 살아 있는 동안은 .. 詩가 있는 산책길 2018.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