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근심이 키우는 것이 진주였구나 내 근심이 키우는 것이 진주였구나 언제나 벗어 던지고, 달아나고 싶은 통증과 치욕 하나쯤 없는 이 어디 있으며 가슴 속 잉걸불에 묻어둔 뜨거운 열망 하나쯤 없는 이 어디 있을 것인가? 봄날 새순은 제 가슴을 찢고 나와 피며, 손가락 잘린 솔가지는 관솔이 되고 샘물은 바위의 상처로부.. 詩가 있는 산책길 2020.05.17
효자손 효자손이 있어 좋다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준다 사람의 손은 정확지 않다. 여기저기 근처만 긁어댄다. 귀찮아 하지도 않고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찾아 긁어줄 줄 아는 사람. 효자손 같은 사람 손이 그립다. -신준식 시인- 詩가 있는 산책길 2019.10.12
인연 인 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요 그곳에 있을게요 오는길에서 만나는 것들과 함께 손잡고 오면 더 좋구요 다른것은 다 버려도 당신의 향기와 미소는 잘 챙겨 오세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요 나 그곳에 있을게요 - 박병철님의 시 - 詩가 있는 산책길 2019.09.26
사랑의 깊이 사랑의 깊이 사랑의 깊이가 궁금해 마음에 돌을 던진적이 있지요 지금도 그대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뛰는걸 보니 그 돌 아직도 내려가고 있나 봅니다 비와 그리움 비를 따라 가슴에 그리움이 내립니다 우산을 준비할까요 아니면 그대 생각을 준비할까요 - 윤보영 시 - 詩가 있는 산책길 2019.09.26
가을, 너를 부른다 가을, 너를 부른다 갈색 그리움이 창가에 서성이다 마시는 찻잔 속으로 똑 떨어지고 깊숙이 묻어둔 사연 한 줌 구절초 향기 안고 그네 탄다 풀잎 향기 서린 뒤뜰엔 제풀에 지친 뙤약볕이 힘없이 드러눕고 한여름 내내 실눈 뜨고 있던 귀뚜라미 청아한 선율로 목청 높인다 하늬바람 소풍 .. 詩가 있는 산책길 2019.09.05
동자꽃 동자꽃 동자꽃 :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고산지대의 깊은 골짜기 또는 표고 1,500m 안팎의 산 정상 초원지에서 자란다. 꽃은 6~7월에 주홍색으로 핀다. 화관은 지름 4cm 정도이다. 꽃받침은 긴 곤봉 모양이고 끝이 5개로 갈라진다. 동자꽃 여름 숲에서 붉은 동자꽃을 본다 이름도 .. 詩가 있는 산책길 2019.08.26
인생은 가위 바위 보 인생은 가위 바위 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고 주먹처럼 입을 꽉 다물어야 할 때도 있고 가위처럼 냉철하게 잘라내야 할 때도 있고 보처럼 가슴 열어 마음 비워야 할 때가 있다. 일단 한 판 승부가 끝나면 다, 그만이다. 인생 산등성이, 한여름 밤에 쏟아 붓는 소낙비 같은 것 어느 꼭짓.. 詩가 있는 산책길 2019.07.18
해오라기 꽃 해오라기 꽃(꽃말 :꿈속에서도 당신을 생각합니다) - 이정석- 임이 있는 곳으로 시원하게 날아 가고 싶은 욕심에 힘찬 날갯짓 활짝 펼쳤지만 몸부림만 치다 멈춰버린 네 모습이 애잔하구나 임을 위한 백야의 네 마음은 높은 하늘에 솟대가 되어 애절하게 부르는 지친 소리는 허공에 메아.. 詩가 있는 산책길 2019.07.06
희망의 레시피 중에서 아내의 밥상 출장지에서 앞당겨 집에 왔더니 아내 혼자 밥을 먹고 있다 놀라 얼른 감춘 밥상 위 맨밥에 달랑 김치 몇 조각 어머, 예고도 없이 벌써 왔어요 당신이 없으면 반찬 걱정을 안 해 대충 먹어요 김칫국물이 해일처럼 와락 내 허파로 쏟아지는 저녁 - 김지태 새치 귀 밑에 돋은 새치.. 詩가 있는 산책길 2019.07.06
먼길 먼 길 - 나태주 - 함께 가자 먼 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도 그 길 위에서 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나태주 시인의 신작시집 < 마음이 살짝 기운다 >에 실린글입니다. 난 길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행복해진다.저 길모퉁이에 .. 詩가 있는 산책길 2019.03.21